눈에 보이지 않는 일들이지만 꼭 필요한 일들이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대부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교육, 구제, 그리고 선교입니다. 그중에 교육은 눈에 보이지 않고 효과를 볼 수도 없기에 쉽게 포기하는 일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훗날 결과는 참 어마어마하게 다릅니다. 지난 금요일에 산타아나교육감이 주관하는 만찬이 있었습니다. 수학교실을 담당하는 김헝쳘 목사님이 피터교장선생님의 초청을 받아 다녀오셨습니다. 그리고 전해준 말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만찬을 준비하면 고등학생들이 도움을 주고 안내를 하곤 한다고 합니다. 그 학생들 모임의 대표되는 고등학생을 피터 교장선생님이 부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김형철 목사님을 가나안교회 목사님이라고 소개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학생이 자신이 마틴초등학교를 다녔노라고 하면서 우리교회에 대해서 너무 잘 알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학생이 와서 자신도 마틴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그 교회를 잘 안다고 말을 합니다. 저희 교회가 마틴초등학교를 위해 야드세일을 시작한지가 이제 5년이 지나갑니다.
아이들이 잘 자라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5년의 수고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처음했을 때 가졌던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온 교우들이 지금도 열심히 섬기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훗날 이 미국에 정직하고 영향력있는 학생들이 왜 그 교회가 그렇게 애쓰고 노력했는지 알게 되길 기도합니다. 화요일에 교회에서 긍휼사역을 합니다. 교인들이 강단에 내는 꽃헌금으로 하는 사역이 이제 4년째 접어듭니다.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일을 처음 시작할때는 시행착오도 많았는데 이제는 자리를 잡습니다. 당연히 예배를 드려야 하는줄 아시고 대부분의주민들이 산토스 목사님 인도하에 복음을 듣고 있습니다. 그렇게 물건만 받고 가던 분들이 복음을 들으러 들어오시는데 걸리는 시간이 일년에서 2년이 걸렸습니다. 처음에 50가정으로 시작되던 것이 이제는 70가정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더 필요하지만 사실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인력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가끔 일제후, 6.25동란후 혼돈의 시기에 여러 열강들이 특히 미국이 한국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 빚진 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그 토대위에 한국교회가 섰습니다. 다행히 그때 그런 구제를 예수 믿는 분들을 통해 흘러가도록 했습니다. 부작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교회가 공평하게 나눔으로 믿지 않는 분들도 살고 교회도 살았음을 생각합니다.
오늘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목회하시는 하비에르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십니다. 열정적 복음주의자이십니다. 우리는 그 복음을 하비에르 목사님과 교인들이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척박하고 힘든 땅에 복음이 자란다면 그것처럼 복되고 감사한 일이 있을까요? 우리는 강한복판에 돌을 던집니다. 교육이라는 돌을, 선교라는 돌을 던집니다. 퐁당 떨어진 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렇게 던지고 또 던지는데 어느날 물위로 무엇인가 올라옵니다. 돌이 쌓인 것입니다. 복음이 쌓인 것입니다. 교육이 쌓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