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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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위로가 되는 아이2024-11-25 06:54
작성자 Level 10

저에겐 세 아이가 있습니다. 큰 아이는 미군대위, 둘째는 딸아이로 간호사인데, 얼마전 NP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막내 예준이...

교인들이 위의 두 아이는 몰라도 예준이는 대부분 압니다. 교회를 일찍부터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고, 문도 확 열고 들어오기도 하고, 갑자기 말을 걸기도 하는 아이입니다. 예준이는 공부에 전혀 취미가 없는데, 유일하게 교회와 스포츠에 관심이 많습니다. 교회에는 누가 교회에 참석하지 못했는지등을 금방 파악할 만큼 교인들을 잘 기억하는 아이입니다. 5년전, 2019년 척추수술로 교회에 없을때, 교인들이 교회에 빠지지 않도록 열심히 챙긴 아이가 막내입니다. 예배후 교인들에게 인사하는 자리에 자꾸서 있는다는 말에 신경이 쓰였는데, “하나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 해서 뭐라고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교인들께는 죄송했는데, 교인들이 그 모습을 허물로 보지 않으시고 이쁘게 봐 주셨습니다.

 

얼마전 예준이가 엄마랑 같이 Universal Studios를 다녀왔습니다. 집사람은 딴에는 막내아들을 위해 시간을 낸 것인데, 갔다와서 예준이가 한 행동을 생각하면 예준이가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아침을 미리 샌드위치로 준비해 놓고(본인이 준비한 것은 아니고 미리 사다놓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달전에 미리 가서 엄마가 탈 수 있는 것을 미리 다 알아보고, 같이 간 분에게 엄마랑 같이 오려고 하는데, 이건 엄마가 탈 수 있는 것, 다른 것은 좀 어렵겠다고 하면서 계획을 하더랍니다. 그리고 오자 마자 엄마랑 같이 꼭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일년에 한번씩은 꼭 엄마를 데리고 오겠다고 합니다. 그녀석이 저랑은 같이 가는 것이 재미없다 생각했는지 묻지도 않아, ‘왜 아빠에겐 묻지 않느냐?’고 했더니 ‘아빠는 바쁘잖아’라고 말하며 더 이상 말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집사람은 우리가 늙으면 아마 마지막까지 예준이가 우리를 챙길 것 같다고 말합니다. 사고도 많이 치고, 흠도 있지만 제가 아프다 하면 가장 전화를 많이 하는 아이가 예준이 입니다.

바쁜 두 아이는 얼굴 보기도 어려운데, 예준이는 늘 곁에 있습니다. 잘 자란 두 아이도 감사하지만 예준이가 하는 행동이 가끔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못생긴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하는데...

하나님께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하나님을 가장 기쁘게 하는 사람은 어디서나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고 늘 하나님 옆에 있는 사람입니다. 바쁘다고 핑계되기 보다는 하나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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