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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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감사를 잃어버린 사람2024-07-22 05:00
작성자 Level 10

가끔 매일 만나를 먹고, 낮엔 구름기둥, 밤엔 불기둥으로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날마다 경험하면서 어떻게 우상숭배할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존경하는 은퇴목사님과 식사를 하는 중에 목사님이 경험하고 느끼신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자연과 음악을 사랑하시는 목사님은 은퇴후 악기도 배우고, 때때마다 등산도 하시는데, 어느날 왕복 12시간짜리 산에 오르셨는데, 막상 입구에 도착하여 올라가다 보니, 선글라스도 모자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아침 일찍인지라 산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그때 기도가 오직 ‘하나님 오늘 만큼은 해가 나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것이었답니다. 그리고 정상에 오를때까지 해는 뜨지 않았고, 하산을 할때도 해는 뜨지 않아, 너무 감격스러워 ‘하나님 감사합니다’하며 찬양을 하며 내려오기 시작했답니다. 내려오는 길은 여전히 해가뜨지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지치기 시작했고, 찬양은 더이상 나오지 않았고 감사도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 말씀을 하시며, 불과 한시간도 안되, 감사를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들이다 라고 말하는데 얼마나 공감되던지요.

저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감사를 잊어버렸습니다.

처음엔 감사했는데, 일곱번이나 반복되다 보니, 감사하는 것도 지쳤습니다. 한번이라면 모를까 내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이 반복되어지는 것...

그것 때문에 힘들어 하는 집사람과 아이들...

그러다 보니 감사하기는 커녕 ‘하나님 뭐하시는 겁니까?’라고 도리어 질문을 하게 됩니다. 제 자신을 보면서 진정한 감사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하나님 회복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데, 저는 이번에도 집사람을 비롯한 어느 누구에게도 ‘하나님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마치 내 자신을 속이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교우들...

가족들을 보니 감사하지 않는 제가 얼마나 나쁜 놈인지를 알겠습니다. 지난 주 예배전 성가대원들과 시간을 나눌 때, 어느 권사님이 “목사님이 그냥 서 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라는 말씀에 마음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저보다 저를 더 사랑하시는 교우들, 우리 엄마, 우리 집사람, 그리고 아이들...

감사를 잃어버린 목사가 그 한마디에 울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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