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고 부인하고 싶지만,
제 심장은 때때마다 제가 환자인 것을 알도록 반응합니다. 잊고 한참을 지냈는데,
두달여 전부터 왼쪽 가슴이 묵직한 느낌이 있었고 이어 온 것은 부정맥입니다. 그 느낌은 점점 더 강도를 더해 저에게
계속 병원에 가라고 신호를 보내었지만 그러나 이 정도쯤이야 했는데,
몇 주전부터는 숨을 쉬는 것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집사람에게 말하지 않고 견디다가 아내에게
이실직고했고 결국 화요일에 응급실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시작된 검사들... 응급실에 들어가면 심전도,
피검사등 여러가지 검사를 하는데, 지금까지 검사에서 이상을 발견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심장에 이상이 오면 올라가는 수치도
심장수술 하기 전에도 거의 정상수치에 가까워 퇴원해야 하고 고민할 정도였는데, 그때도 한국인
의사 박선생이 도와주어 엔지오그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참 다행한 것은 제 병원기록이 다 있다보니 의사들도
수치보다는 제 말에 더 신경을 씁니다. 제 주치의는 저희 교인들도 많이 아는 중국의사
Chan입니다. 그런데, 하필
Chan이 휴가중이라 다른 의사에게 엔지오그램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의사가
하필 저의 처음 심장의사였는데, 너무 별로인지라 교인들이 우겨서 Chan이 맡도록 한 것입니다. (두고두고 교인들게 감사할 일입니다) 그러면 안되지만,
응급실 담당 의사가 하는 말이 되도록 이면 참았다가 Chan이 휴가다녀오면 그때 시술을 받으면 어떻겠느냐고 의사로서는 할 수 없는 권면을
해줍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일어나는 착한아이 중후군! 집사람도,
저도 참 못하는 것이 중간에 사람을 바꾸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분도 전문의인데 어떻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치의 바꿀때도 미안했는데 라는 생각도 들어, 결국 수요일 오후 2시에 엔지오그램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이 일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결정하고 잠자리에 들기전에 “하나님이 이 일에 간섭해 주세요.”
라고 기도하고 며칠만에 처음으로 깊은 단잠에 빠졌습니다. 수요일 아침,
다시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데, 피검사 결과가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오전에 담당할 의사가 Dr Chan의 chart를 보니 몇가지 측면에서 자신이 없으니 가능하면 Dr Chan에게 시술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정말로 신기한 일입니다.
의사가 자신이 없다는 말을 하다니...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기에 하나님이
하십니다.
달라진 것은 없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느끼는 것은 늘 즐거운 일입니다. 병원에서
나오는데 찬양이 절로 나옵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주가 하나님됨 알찌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