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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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버지 따라하기2024-05-20 05:30
작성자 Level 10

새벽에 교회를 향해 차를 타고 5분정도 갔는데, 아뿔사! 지갑을 두고 온것입니다. 사실 지갑이 주머니에 있건 없건 평소에는 신경쓸 일이 없는데, 막상 없는 걸 확인하면 불안해 집니다. 다시 차를 돌려 집에와 지갑 챙기고 다시 교회로 출발합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라는 것입니다. 집사람이 교회갈때 가지고 가라고 신신당부한 도시락을 두고 떠나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핸드폰 두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일도 많습니다. 그래서 늘 자기 전에 가지고 갈 것을 챙겨놓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때때마다 잊을 때가 있습니다.

저의 아버지 따라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아버지가 다녀오신다고 인사하고 떠나면 엄마가

“네 아버지 다시 돌아오실꺼다”

그러면 아니나 다를까 허겁지겁 아버지가 다시 오셔서

“내 지갑 못봤소?

라고 어머니에게 물으시면 어머니가 알아서 챙겨주시면 다시 나가시고...

어쩔때는 두번을 다시 오신 적도 있으십니다. 늘 자주 일어났던 일이라 기억납니다. 그런데, 그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잊어버리시지?

아버지가 하신 말씀 “나이들어 봐라”

엄마가 늘 하신 말씀 “네가 아버지 제일 많이 닮았다” 이번에 누나도 “네 설교하는 스타일, 표정이 아버지와 똑같다”하시는데 아쉽게도 아버지의 설교하시는 모습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녹음을 했지 누가 영상으로 남기길 했을까요?

그러고 보니 지금이 딱 아버지가 그러실때의 나이입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때 아버지가 환갑을 맞이하셨으니 말입니다. 안따라 하고 싶은데, 핏줄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얼마전 한국에 갔을때, 여동생이 수십장이 넘는 저와 집사람이 교회에서 활동할때 사진, 연애할 때의 사진을 주었는데, 도대체 이 사진들이 어디서 났는냐고 했더니, 2015년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주무시던 방에서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미국으로 떠난 큰아들을 그리워 할 때 그 사진을 보셨던 것입니다. 요즘 저와 저희 형제들은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형제들이 나이가 들면서 더 깊어져, 아버지가 섬기신 교회들을 찾아가 사진등을 수집하고, 아버지가 다녔던 학교를 찾아다니며 관련된 글을 찾으면 함께 공유합니다. 정말 아쉬운 것은 이 일을 아버지 살아계실 때 했을 때 얼마나 좋았을까요?

자식을 그리워 하며 사진을 보고 기도하셨을 아버지!

아버지의 그 사랑을 간직하며 자식들에게도 그 사랑을 전달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날 아들들이 “아빠 내가 요즘 깜박깜박해”라고 말하면 “그건 유전이다”라고 웃으며 할아버지 이야기를 해줄 것입니다.

자식들은 그렇게 부모의 뒷모습을 따라갑니다. 아이들이 내 뒤를 따를 것 생각하니 걸음걸이가 예수님을 향해 똑바라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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