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날 김이준 집사가
이쁜 난을 가지고 저에게 주면서 “목사님 오늘이 결혼 20주년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처음 한 주례가 김성봉, 김이준 집사의 20년 전 결혼식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 자체를 생각해 보니 하나님의 방법은 참 묘하다는 생각이
시편 59편을 보면서 들었습니다.
2000년
8월 15일에 미국에 들어와 오렌지 연합교회를 맡고 있었지만,
2001년,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정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국을 떠나면서 연락하지 않았던 서울대 찬양선교단에 해서는 안 될 전화를 했는데,
그것은 여름에 미국으로 와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늘 선교지를 다니는 학생들에게,
여기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는 억지를 그 친구들이 들어주었고 자비량 선교를 처음부터 했었기에 학생들은 자비를 들여
미국으로 와 주었습니다. 그러나 온후는 제가 다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자는 문제, 먹는 문제, 교통문제등...
문제는 제가 거의 무명에 가까운 목사인지라, 교회를 섭외하는 데 정말 어려웠고, 큰교회를 찾아가면 귀찮다는 듯이 행정실은 마치 잡상인 취급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찬양선교단
정신이 사례비를 안 받고 찬양만 하는 것이라, 교회에 어떤 분담도 안드릴테니 오직 CD만 팔 수 있게 해달라는 조건으로 교회들을 섭외했고, 모텔비, 렌터카 등을 모두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그리고 적자가 심해지면 타고 다니던 차팔아 빚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서울대 찬양선교단에 “내가 대책 없이 너희를 부른다. 기도해다오” 라고 메일을 보냈더니, 졸업한 한 친구가 바로 “목사님이 왜 대책이 없으세요. 목사님이 들고 다니시는 성경책이 얼마나
큰 책인데….”라고 바로 연락을 주었습니다. 큰 성경을 큰 책,
대책이라 말한 그 믿음에 웃음이 났고 여유도 생겼습니다. ‘그렇지 하나님이 대책이지,
내가 생각하는 것은 주책이고….’
그리고 2001년도 서울대 찬양선교단은 대박을 쳤습니다.
사례비를 받지 않았음에도 CD만 팔아도 넘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때 동부 필라델피아에 있던 김성봉 집사가 찬양팀에 합류하기 위해 왔었는데, 돌아가지
않고 여기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김이준 집사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계획할 수 없는 하나님만이 만드시는 작품같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가끔 뒤를 돌아보게 되면, 기가 막힌 하나님의 대책이 보입니다. 잊고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대책을 알고 싶으신가요? 성경을 읽으십시요 (되도록 큰 대책을 읽으십니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대책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