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를 아낀다고...
언제 이 말을 쓸까요? 장보며 여기저기 싼곳을 찾아 다니며, 좀더 싼 찬거리를 살 때, 남편들이 쉽게 던지는 말입니다. 실제로 경제학적으로 좀더 싼 곳을 찾아 움직일 때 기름값, 길에서 버리는 시간등을 고려하면
여기저기 다니는 것이 도리어 손해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끼는 것이 실제로 따지면 사실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 일들을 우리 여전도회가 합니다.
지난 주, 그 맛있는 우거지갈비탕을 준비하는데, 너무 맛이 있다 보니 혹시 우거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답니다. 그러자,
주일날 아침, 가장 배추가 싼 곳으로 운전을 하고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한사람은 차에서
대기하고 다른 사람은 배추를 사서 차에 싣고 교회로 오셨답니다. 문제는 배추만 사려고 했는데,
부추가 너무싸, 부추를 다량으로 사서 주일날 아프신 분들 심방용으로 부추전을 했다고
합니다. 주일 오후 내내 풍겼던 기름냄새는 오후내내 부친 부추전 냄새였습니다. 지난 주일에 풍성했던 우거지 갈비탕은 더 맛있게 드시라고 열심히 싼곳을 뒤진 분들의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얼마를 아꼈나 물으신다면 아낀 건 하나도 없습니다. 부추는 싸다고 많이 샀고,
어쨌든 배추는 더 많이 들어갔으니까요. 그런데,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니 싸게 많이 사면 마치 부자가 된 것같은가 봅니다.
압권은 고구마 환불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수요일 손경민 목사님 찬양집회를 하고 집회후에
함께 나눌 간식으로 고구마를 5박스 샀다고 합니다.
보기에 너무 맛있을 것 같아 샀는데 실제로는 너무 맛이 없어 내놓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고구마 박스채 샀던 곳으로 가서 물려달라고 하니, 매니저가 영수증을 자세히 보더랍니다.
영수증에는 깨알같은 글씨로 야채는 24시간 이내에 가지고 와야 환불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전도회장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먹어봐라. 너희들 다시는 여기서 고구마 가지고 오지 마라. 그리고 고구마는 잘 상하지도 않으니 좀 받아다오’하며
계속 말씀을 하시자 결국 고구마를 받아줬답니다. 와.. 미국에서 고구마를
환불하다니... 무엇 때문일까요?
교인들이 낸 헌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여전도회원들이, 식사를 준비하는 분들이 그렇게 아끼며 장을 보아 식사를 준비합니다.
어릴 때 생각납니다. 엄마가 콩나물가겪 깎고, 무엇을 환불한다고 하면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늘 뒤에서 쭈빗쭈빗 머뭇거리고 엄마 뒤에서 창피해하던 나...
“콩나물 좀 더 줘요” 콩나물 파시는 분과 실랑이
벌이시던 모래내 시장길,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