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독일을 방문한 선교사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독일을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 너무 아름다운 교회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십자가 대신 닭을 종탑에 넣은 것들도 있다고 하지요.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번 부인한 것을 기억하면서 베드로의 양심을 깨운 닭을 생각하면서 닭을 올려놓은 것입니다.
선교사님이 너무나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는 교회에 기도하러 들어가면서부터 나는 냄새는 경건의 냄새가 아닌, 다른 냄새였답니다. 이미 카페로 바뀐 교회는 외관만 그렇지 술집으로 바뀌어 젊은이들이 떠들고 웃고 모였다 하면 축구이야기를 하면서 마시는 맥주냄새였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일어난 일이 이미 독일을 비롯한 수많은 유럽국가들에게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그렇게 살고 있지만 모두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세속주의가 강해지면 반대로 근본주의도 따라서 강해집니다. 유럽의 근본주의는 철저한 보수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들이 아닌 세속에 따라가면 안된다 가르침을 받는 모슬렘들입니다.
유럽에 유입된 모슬렘들은 철저하게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념에 따라 때로는 테러를 감행하기도 하고 집단행동도 서슴치 않습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와중에 그들은 끊임없이 아이를 낳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종교성이 있습니다. 타락한 세대에 신물을 느끼다 보면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이 종교적인 신념들입니다. 자신들은 맥주마시고, 축구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모스크에서는 예배를 드리고 술이나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모슬렘들이 왠지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모슬렘화 되어 전쟁에, 테러에 가담했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또 다른 부류는 사회를 떠나서 조용히 산티아고 길로 순례를 가거나 떼제 공동체등 조용하게 묵상하는 자리로 들어가서 지내다가 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쉽게도 대부분의 유럽교회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 첨탑위에는 아직도 닭이 달려 있습니다.
닭울음 소리가 그친 것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닭 울음소리는 지금도 계속해서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더이상 듣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독일은 교회를 술집으로 만들어도 위에 달려있는 십자가와 닭을 떼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재미있습니다. 언젠가 사람들은 다시 신앙이 불일 듯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역사가 그랬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세상이 바뀌면 사람들은 점점 더 두가지로 변해 갑니다. 닭우는 소리를 듣고 회개하고 아파하는 사람이 되던지, 내일이 없다하고 먹고 마시자 할 것입니다.
농촌전도를 가면 새벽에 깨우지 않더라도 닭우는 소리에 깨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로 가던 발걸음은 마치 예수님을 세번 부인한 베드로의 양심을 깨우는 것처럼 그 닭우는 소리에 내 자신을 돌아보곤 하였습니다. 지금 다시 닭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