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흔하게 듣는 말중에 하나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입니다. 예전에 거리두기라는 표현은 ‘저 사람과는 가까이 지내지 말라’는 뜻이었습니다. 서로 말을 해도, 같이 식사를 해도 ‘마음을 주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뜻이었는데 요즘의 거리두기는 그런 의미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나오는 말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않는 가장 좋은 것은 격리이고, 격리가 안 될 때는 입에서 나오는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떨어져 있으라는 것입니다.
아내랑 일주일에 한번 걷기도 힘들었는데 요즘은 저녁에 함께 걷는 시간이 많아졌답니다. 얼마 전부터 느끼는 것이 있는데 앞에서 걸어오던 분이 저희를 발견하면 미리 건너편으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혹이나 우리가 아시안이라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 다음 부터는 저희가 먼저 건너편으로 가서 걷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가장 안전한 거리는 6Feet이상이라고 합니다. 마켓에서 줄을 설 때도, 서로 대화를 할 때도 그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거리두기의 목적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내 자신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입니다. 지금은 누가 걸렸는지 사실 본인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멀쩡하게 한국으로 돌아간 유학생들이 코로나 확진으로 나타난 것은 비행기 안에서 혹은 공항에서 전염되었기 보다는 증상이 없어 정상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으로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가장 힘든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하루하루가 먹고 살기 힘든 분들일 것입니다. 성경은 그들을 강도만난 이웃이라고 표현합니다. 모두들 그들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저희 교회 화요 긍휼사역에는 매주 90 가정 정도가 와서 물건을 받았습니다. 1년여 전부터 교회 지역뿐만 아니라 주변의 히스패닉 교회에서도 물건을 가지고 갔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부터는 120 가정이 넘게 와서 물건을 가지고 갑니다. 여기에도 거리두기가 있습니다. 마스크를 미리 500개 구입해서 봉사하는 분들에게 지급을 하고, 음식을 받아 가는 분들도 거리를 두어 가지고 가고 있습니다. 거리는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의 거리는 가까워 졌습니다. 수고하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사회적인 거리두기와 크리스챤의 거리두기는 달라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거리는 둘지라도 우리가 다가가야 할 거리는 마음으로부터 가까와야 합니다. 지금은 위기가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낼 은혜의 시간일 수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는 일정하게 마음의 거리는 더 가까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어느 분이 교회에 헌금을 보내시면서 아주 짧막한 글을 카드에 써서 보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확 가까워 졌습니다. 한번 해보시지 않으시겠어요? 마음의 가까워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