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의학 집사님은 특이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북 강계출신인 집사님은 군대를 두번간 경험이 있을 뿐만아니라, 미국에서 이북을 방문하신 적도 있는 분입니다. 해병대를 나오신 집사님이 미국에서 하신 일은 빵집이셨습니다. 어느날 교인들에게 빵을 만드는 법을 알려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여러가지 준비도 하고 교인들도 기뻐할 일이었는데, 아쉽게도 그때 교회에 있었던 오븐이 망가져 있어서 결국 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집사님의 소망은 교회 오븐을 빨리 바꾸자는 것이었습니다.
붓글씨를 취미로 하셨던 집사님은 어느날 교회 간판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참 멋들어지게 교회 간판을 해오셨습니다.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가나안 소극장, Youth, 가나안 성가대, 한글학교... 그리고 어느날 주보에 실린 공동기도문을 보고 마음에 감동을 받아 만드신... 매월 첫째주에 드리는 공동기도문... 그 기도문을 만들어 교회에 붙일때 얼마나 행복해 하셨는지 모릅니다.
늘 건강하시던 집사님이, 단것을 아무리 많이 드셔도 전혀 이상이 없던 집사님이 갑자기 쓰러지셨습니다. 병명은 급성당뇨병입니다. 그렇게 쓰러지시고 난 후 집사님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교회가 오븐을 새로 했지만 집사님은 빵을 만드실 수 없게 되셨습니다. 손이 떨리셔서 더이상 붓글씨를 쓰지 못하셔서 붓과 먹, 벼루등은 최성봉 목사님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정리하시면서 오래전 굶을때 꼭 갚겠다고 하셨던 두부장수가 흘린 돈을 교회에 헌금하셨었습니다. 그때 집사님은 정말로 돌아가실 준비를 하시는 듯 했습니다. 장이 꼬이고 급하게 입원하시는 일이 여러 번이었고 돌아가실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돌아가시지 않고 회복되셨습니다. 지금도 몸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다시 하나님께 가실 준비를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시면서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는 구역식구들에게 가기전에 성구를 하나씩 써서 선물하고 싶다는 말씀과 다른 하나는 교회 간판을 다시 만드는 것입니다. 먼저 가나안 성가대 간판을 다시 색칠하고 깨끗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드신 공동기도문... 색깔이 빨간 색이라 권사님이 중국집 같다고 타박을 많이 하셨나 봅니다. 저도 처음에 볼땐 색깔을 바꾸어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걸어놓고 보니 너무 아름답습니다. 교회의 이미지와 너무 잘 맞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집사님 걱정되셨는지 전화하셨습니다. “색상이...” “집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씀드리며 감사를 드렸습니다.
송의학 집사님께 “교우들에게 이런 성구가 좋겠습니다”라고 말씀하려다가 멈칫하게 됩니다. 먼저 교회 간판을 바꾸시면 그 다음에 생각해 보려구요. 혹이나 그것 쓰시고 하나님께 가시겠다고 할까 걱정입니다. 오래 건강하게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집사님 공동기도문! 그 간판은 우리교회의 자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