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설교/컬럼

제목Online 예배2024-02-07 11:34
작성자 Level 10

2020년 3월 15일.... 주일 예배.. Online 예배를 시작한 날... 훗날 목회를 마치고 무엇인가를 회고할땐 꼭 기억해둘 날짜입니다. 어이없게도 이런 날이 올줄 모르고 3월 5일에 사랑하는 한국의 모교회가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격려의 편지를 쓴 것이 있습니다. 열흘 후 우리교회가 그렇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일이지만 보낸 글을 보니 딱 지금의 제 마음입니다. 


늘 빚진 마음이 있는 0000 교회에 문안을 드립니다. 

0000 교회가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린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문득 소아시아의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은 사도바울의 심정이 이렇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걱정하며 편지를 썼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박 목사님, 사랑하는 친구 김 목사, 그리고 이젠 가족처럼 느껴지는 스텝들... 

목회자에게 교인없이 예배를 드리는 것처럼 가슴아픈 일이 또 있을까요? 설교를 할 때 교우들 얼굴이 눈에 아른거려 어떻게 교인들 없이 인터넷으로 예배를 인도할까요? 또 교인들은 눈물로 세운 교회에서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예배드리는 그 마음이 얼마나 횡할까요? 생각만 해도 마음이 무너지는 일들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늘 어려움을 통해서 더 단단해 졌지요. 이 기간이 0000 교회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길 기도합니다. 

가족을 못볼 때 오는 그리움... 

돌아가신 최인호 선생이 가족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썼습니다. ‘가족은 안보면 너무 보고싶고 그립고 서성이게 되는데, 막상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을 공항에서 만나면 5분 너무 반가워 하다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것은 시시한 것이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가족은 그런 것입니다. 

이 시간이 서로를 마치 가족으로 여기며 그리워 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는 교인을 못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교인들은 목회자의 마음을 이해하며 기도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만나 예배를 드릴때는 그리움으로 벅찬 예배를 드리고,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예전으로 돌아가 더 단단한 가족과 같은 0000 교회이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미국에 있는 우리들에게 0000 교회는 에스겔에 나와 있는 성벽의 무너진 데를 막아서서 기도하는 교회입니다. 0000 교회는 비느하스처럼 염병이 끊어지도록 하나님의 마음으로 질투하는 교회입니다. 0000 교회는 죽음의 사자와 예루살렘 사이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막아서는 오르난의 타작마당입니다. 비록 가정에서 예배를 드려도 이 시간에 더 귀하게 사용되어지길 소원합니다. 

이 어려운 시간이 박 목사님을 비롯한 교역자들과 교우들을 더 단단하게 가족으로 묶어놓는 시간이길 기도합니다. 미국에서도 0000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오렌지 가나안장로교회 김인철 드림 


저는 온라인 예배를 과연 제대로 드릴까 생각되어 집니다. 정작 예배를 정말 잘 드리는 어른들중에 유투브는커녕 컴퓨터를 다룰 수 없는 분이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정작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드리는 그 예배가 하나님을 향한 오로지 한마음, 한길, 그분에게만 집중되는 One line 예배이길 기도합니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