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 옷이 날개다라는 말이 있지요. 꼭 맞는 말이다 할 수 없지만 좋은 옷을 입으면 당당한 것은 사실입니다. 많은 어른들이 그렇게 사셨겠지만 어머니가 아버지 옷을 줄여서 입혀 주시곤 했습니다. 아버지가 입던 것이니 양복바지입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좋은 옷감일지 모르지만 어린 저에게는 그냥 어른 옷이었습니다. 다녔던 연희국민학교, 서교 국민학교는 당시에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지역이라 옷을 입으면서 유난히 열등감에 시달렸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힘들었고, 말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더구나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당시 사회적으로 예수님을 많이 믿지도 않을 때 목사의 아들로 살아가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옷도 아버지가 목사인 것도 저를 위축시켰습니다.
서교 초등학교를 다니던 5학년 가을 운동회때 모두 하얀색 체육복을 입고 오라고 했습니다. 저의 체육복은 ‘연희’라는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져 있던 누나가 입던 연희 초등학교 체육복이었습니다. 그날 학교에 가기 싫다고... 엉엉 울며 땡깡을 부리던 생각이 납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참 슬픈 일이었습니다. 어른들은 아무것이나 입으면 된다고 하지만.. 하얀 옷이면 된다고 하지만 과연 그랬겠습니까? 가난하게 사는 것이 저에게 늘 위축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일상의 많은 부분들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참 힘든 것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늘 감사하고 자랑스러웠는데 우리가 만든 것도 아닌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국사람인 나를 위축시킵니다.
한국마켓에도 사람이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인식당에도 사람들이 없다고 합니다. 나를 더 위축시키는 것은 제가 Costco 가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입니다. 혹이나 다른 인종들이 나를 보고 힘들어 할까봐 그렇습니다.
안그러고 싶은데, 그렇습니다. 나이를 먹는가 봅니다.
한국 교회가 거의 예배를 안드리기로 했다고 합니다. 역대하 7장 14절에 그런 전염병이 오면 기도하라고 했는데 어떡하지요? 교회가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곳이 아니고 퍼뜨리는 곳처럼 이야기되어지니 이것도 저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대하 7:13)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대하 7:14)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신천지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교회들이 기도하고 중국의 교회들이 회복되어지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기를... 위축이 아닌 더 멀리 뛰기 위해 몸을 움크리고 있음을 .. 더 멀리 뛰는 준비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자녀인데 이젠 이런 위축가운데서 벗어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