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축구공 하나만 있으면 수십명이 함께 놀수 있었습니다. 다녔던 학교마다 운동부가 없어서 들어가지 못했지만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중학교때 군산에서 올라온 친구는 서울로 올라오기 전까지 야구를 했던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에게 전문적으로 야구를 배웠습니다. 그때 그 친구의 선후배가 조계현, 이광우등 해태야구를 이끌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친구를 교회에 전도했고, 같이 야구팀을 만들어 운동을 했습니다. 아마 대부분 젊은날의 자화상들일 것입니다. 그때, 그 친구가 썼던 야구 글러브는 우리가 쓰는 것과 달랐습니다. 그의 글러브는 ‘미즈노’일본산 글로브 였습니다. 재질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과 달라, 더 수비가 잘되나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 친구도 선수들은 절대로 싼 장비를 안쓴다 했습니다. 운동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이유를 그때 알았습니다. 주일날 예배가 끝나면 교회에 있는 탁구대에서 탁구를 치곤 하였습니다. 거기서 일반 라켓과 일본라켓의 차이도 알게 되었습니다.
중학생정도되면 좋아하게 되는 교회 선배가 있지요. 중학생이 되자 마자 좋아하게 된 형은 공부를 유난히 잘하는 형이었습니다. 전혀 운동이라고는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형입니다. 교회대항 축구를 해도 난 못해 라고 말하던 형인데, 어느날 교회에서 탁구를 치는데 이 형을 이길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나중에 들으니 고3이 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이기기 위하여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때 꼭 탁구장에 들려 탁구를 쳤다고 합니다, 그것도 아예 한달치씩 탁구장에 회원권을 끊어서 말입니다. 운동을 못하리라고 생각한 형이 탁구를 치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였습니다.
형이 교회에서 탁구를 칠때 꺼내든 라켓이 있습니다.
‘버터플라이’
밑으로 거의 떨어지는 공도, 아주 낮게 들어와 스매싱을 해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던 공도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탁구라켓은 버터플라이가 제일 좋은 줄 알았습니다.
우리교회는 탁구와 유난히 인연이 많습니다. 특히 2012년 첫 노회 체육대회때, 마지막 종목이 탁구복식이었습니다. 저희 교회 선수는 정영재 집사님과 이성엽 장로님 그리고 상대 선수는 교회 교인이 아닌 그날만 교인으로 등록된 불교신자인 오렌지카운티탁구협회 회장이었다고 합니다. 1대1 마지막 세트 스코어는 20대 15 우리가 5점이나 지고 있었습니다. 탁구에서 5점차, 더구나 상대팀이 한점만 나면 끝나는 것...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저희가 때리는 공은 살짝 테이블을 맞고 떨어지는 에찌가 두개나 나온 것입니다. 상대편은 당황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극적으로 22대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거머졌습니다. 아이들이 뛰고... 그 이후로 저희 교회는 단 한번도 탁구에서는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교회에 탁구를 잘치는 분들이 많았을까요?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른 교회는 우리교회가 매주 탁구를 치는 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드디어 여러 교인들의 성화에 탁구대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이번 탁구대회는 많은 분들이 동참하며 같이 응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친교부, 그리고 많은 상품을 도네이션하는 집사님..음식을 장만하는 권사님들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