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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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남아공에 컴퓨터 교실이 열립니다.2024-02-07 11:32
작성자 Level 10

2014년 조성우 목사님이 사랑하는 후배 선교사인데 미국을 방문 중이라고 하면서 애띤 선교사를 소개했습니다. 고 김종우 선교사.... 토요일과 수요일에 설교를 했습니다. 그때 받은 인상은 선교에 정말로 헌신된 멋진 젊은이 였습니다. 나이 사십도 안된 분이 겪을 만한 아픔을 다 겪었습니다. 선교지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선교사들간의 갈등, 현지인들의 배신, 갈라짐... 쫓겨남...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아 그곳에서 DTS를 하면서 겪어야 했던 아픔들... 센터 패쇄... 아픈 상처를 가지고 미국에 왔었습니다. 저 같으면 분노하고 억울해서 소리지를 만도 하건만 나이 갓 40이 넘은 선교사는 그 일을 담담하게 훈련의 과정이었노라고 고백합니다. 그 시간이 자신에게 필요한 시간이었노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선교지에서 철수를 고민해야 했고, 수많은 것들은 사랑하는 현지인들에 의해 도둑맞았습니다. 

김종우 선교사는 무엇이 좋은지 늘 넉넉한 웃음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던 김종우 선교사를 다시 만난 것은 2017년 가을이었습니다. 선교지에서 다친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며 미국으로 안식년을 온것이었습니다. 잠시 들려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몸은 약해졌지만 꿈은 더 원대해 졌습니다. 남아공의 어려운 아이들을 데려다가 학교를 세웠고 그 학교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아이들이 계속 자라면 대학공부까지 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멋진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마지막 이었습니다. 그 젊은 선교사가 2018년 3월 13일 그가 사랑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선교지 현지에서 47세의 젊은 나이에 두아이와 아내를 남겨놓고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신 겁니다. 

갑자기 소천한 후에 남겨진 가족을 위한 특별한 은혜가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일어난 일들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 선교단체에서 선의로 조의금을 받는 일을 추진하다가 유족들이 온라인으로 조의금을 받는다는 오해서부터, 선교지는 누가 책임질꺼냐... 유족이 감당하기 어려운 주변의 말들과 상황은 더욱 그 가족을 외롭게 만들었습니다. 그 외로운 시간에 저희 교회 금요기도회팀과 교우들 몇분이 그 가족을 잘 위로했었습니다. 

그럼 15년이 넘도록 김종우 선교사가 선교하며 키운 라이프 스타일 크리스챤 아카데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행히 정신을 차린 김현주 사모님이 남편의 뒤를 이어 그곳에서 사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마치 에콰도르 아우카 족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한 짐 엘리엇의 뒤를 이어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엘리엇이 남편이 순교한 선교지를 섬겼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저희 교회에서 김현주 선교사님(김종우 선교사의 아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컴퓨터 교실을 시작하는 것을 기도중인 것을 알고 지정된 선교헌금 3천불이 지원되었습니다. 둘이 같이 하기도 힘든 선교지에서 남은 가족들이 열심히 헌신하고 있습니다. 100여명의 학생들이 컴퓨터 교실을 하려면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지만 그것이 마중물이 돼서, 홀로 선교지에서 선교를 담당하는 김현주 선교사님과 두 아이에게, 그리고 남아공의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꿈을 찾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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