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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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추수감사절 추억2024-02-07 11:31
작성자 Level 10

미국에 와서 처음 보낸 추수감사절은 미국교회였습니다. 탈봇 신학교 근처의 한 교회에서(갈보리 교회) 유학생들을 불러 미국식 추수감사절 식사와 행사를 한것입니다. 그것을 담당한 분이 자꾸 가족 몇명이 오느냐고 해서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숫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된다”이런 문화라 숫자를 별로 따지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동기 목사님은 신청하지 않았고 저희 가족은 신청했었는데, 그분이 마지막에 마음을 바꾸어 같이 참석하기로 한것입니다. 바로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음식이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앉을 식탁이 없다는 것입니다. 딱 숫자에 맞춰 식탁을 준비하였기 때문입니다. 미국 문화를 이해하기 전까지 ‘참 정없다’ 생각했습니다. 말도 안통해 어색해 하는 목사님과... 그것을 더 어색해 하는 미국 교인... 결국 행사 담당하는 분이 겨우 어떻게 해서 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젊은이들과 함께 목회할 때는 청년들 따라 블랙프라이데이에 새벽에 일어나 물건을 사러가기도 했습니다. 몇몇은 Best Buy로 누구는 Frys로, 교회 컴퓨터를 바꿀 때는 꼭 그렇게 했지만 그런 일을 졸업한 지도 15년이 넘었습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은 특별했습니다. 모든 교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에스타 전도사님이 교역자들을 초대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친구가 준비하면 얼마나 잘 준비할까 싶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언제 요리를 배웠는지, 정통 추수감사절 요리가 준비되어져 있었습니다. 이틀동안 준비했다고 합니다.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감사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나눔이었습니다. 첫 추수감사절에 퓨리탄들과 인디언들이 함께 나누었듯이... 

그러고 보니 첫 번째 추수감사절도 뒤돌아 보니 미국분들은 최대한의 예의와 최선을 다해 음식을 준비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초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Black Friday도 그런 것 같습니다. 싸게 나누겠다는 뜻 아닐까요? 아마 처음에는 추수감사절의 나눔으로 시작된 날들이었을 것입니다. 에스타 전도사님의 부모님의 따뜻한 환대... 나린이 연이등 아이들도 마음껏 놀수 있도록 분위기가 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점점 더 혼자 즐기는 것이 많아지는 시대에 누군가의 수고와 헌신으로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즐겼습니다. 누군가를 초대하는 것도 귀찬고 초대받아 가는 것도 귀찮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자리에 가면서 아이들은 공동체의 소중함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웃고 떠드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도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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