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움직이는데 보이지 않는 손들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하면 보통은 영적인 것을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사람의 손입니다. 교회에는 각기 하는 일이 다릅니다.
주일날 교회를 오시는 분들을 맞이하는 것은 아름답게 올라간 칸나와 선인장들, 그 외의 꽃들입니다. 참 아름답다고들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꽃들이 그렇게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분들의 손길이 가게 됩니다.
고린도교회가 리더쉽과 분파로 어려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바울이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고 하나님은 자라게 하셨다”(고린도전서 3장6절)
저희 교회에는 나무를 심는 분들이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는 집사님 내외가 월요일만 되면 홀로 나오셔서 잡초를 뽑고 나무를 가꿉니다. 그렇게 나오는 시간이 새벽 5시 30분입니다. 그리고 토요일만 되시면 은퇴하신 장로님이 모든 나무들에게 물을 주십니다. 그렇게 모든 나무에 물을 주시려면 대략 2시간이 넘도록 고생하셔야 합니다. 이맘때 되면 따서 먹는 감이나 대추등도 새벽예배 후 물주시는 권사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지난 화요일에 오니 담을 넘어오던 나무들이 다 정리가 되서 잘려져 있었습니다. 은퇴하신지가 10여년도 넘으신 장로님이 전기톱을 가지고 오셔서 같이 정리하셨다는 것입니다. 깜짝 놀랬습니다. 어른들이 사다리 타고 올라가셨다가 다치셨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산더미처럼 쌓여진 잔가지를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날 밤에 온몸이 두들겨 맞으신 듯 얼마나 힘드실까 하고 말입니다. 도저히 그 연세에 저런 많은 일들을 하실 수 있을까 싶은 일들입니다. 교회에는 그런 보이지 않는 손들이 움직이며 주일을 맞이합니다. 주일날 기도하시는 장로님들은 잠 못 이루며 준비하십니다. 기도의 내용은 그냥 나오는 대로 하시지 않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찬양팀은 토요일아침부터 주일날을 준비합니다. 성가대는 예배 후 같이 친교하는 시간을 포기합니다. 새가족부는 늘 특별한 만남을 위해 고생합니다. 그리고 주일 점심을 준비하는 분들... 예배를 위해 철야기도 하고 중보기도하시는 분들... 그리고 힘들어도 자리를 지키는 분들...
여러가지를 팔아 만드는 마틴초등학교를 위한 기금들, 그것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시는 분들의 손길
보이지 않는 손들이 움직입니다. 잘려져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행복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들 때문에 행복한 교회입니다. 행복한 목사입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들 때문에 하나님은 웃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