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예배 끝나고, 아내도 저도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카이로스 남성 중창단의 찬양을 들은 감동이 잠을 이룰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카이로스를 접한 것은 김미은 권사님 때문입니다. 오늘 헌금송을 하시는 김미은 권사님이 소속된 합창단이 정기연주회를 할때 기도 순서를 맡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이미영 지휘자님, 그리고 남편이신 이영진 목사님을 만나게 되면서 카이로스 중창단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악을 전공한 중년의 남자들... 대부분 일하시면서 성가대 지휘자, 음악목사를 하고들 계셨습니다. 그들과 교제하고 싶어서 밥을 살테니 한번만 만나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만남을 가지며 교제할때에 그분들 안에 있는 하나님 사랑을 보았습니다. 모임을 갖는 목적도 분명했습니다. ‘하나님 사랑’
일반적으로 음악하는 분들이 모이면 그렇게 한목소리가 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자신들의 색깔을 죽이며 하모니를 만들었습니다.
모임을 끌고 가는 이영진 목사님, 그리고 사모님은 모두 죽을뻔한 고비를 넘어가는 수술을 했고, 아직도 완치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멤버 한분 한분 삶이 고달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수요일날 카이로스 중창단이 부른 노래가 귀에 멤돌았습니다. 그날 처음 접한 선율... 그분들이 부른 찬양이 아닌 가요였습니다. 제목은 “걱정말아요 그대...”
카이로스가 순서에 대해서 의논할 때, 이영진 목사님이 먼저 가요가 하나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라고 물으셨습니다. 목사님을 믿기에 “목사님 괜찮습니다. 좋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도, 교회에서 하는 것인데 걱정되셨나 봅니다. 바로 하셨던 말씀이 가사가 정말 복음적입니다 라고 말씀하신 노래.. 처음 선율이 시작되어 듣는 순간, 고개를 쳐들고 노래하는 그분들을 바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 노래의 가사는 부르는 분들, 그리고 듣는 회중들 모두의 노래같았지만 저에게는 특히 노래하는 분들이 자신들의 선택을, 젊은날을, 그리고 흘러간 날들을 부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10대 때 노래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성악을 선택한 분들, 미국을 선택한 교우들, 미국와서 원치않는 일들을 하게된 일들....
확들어온 가사... 그 가사에 공감하지 않을 분이 있을까요? 4-50대의 중년을 보내는 분들부터.. 이제 80이 넘은 어른들까지...
‘지나 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인생을 돌아보면 지나 간 것에 후회하며 아파합니다. 어쩌면 성악을 전공했던 그분들이 더 그랬을지 모릅니다. 오페라 주역이 되는 꿈을 꾸며 성악을 전공했던 분들... 유학을 다녀오고 어떻게든 살려고 노력했던 분들...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후회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함께 노래할 때, 그것은 아름다운 현실의 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에게 지나간 날들이 후회되고 슬펐던 것이 아닌 주님이 함께 하신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노라고 고백하길 바랬습니다. 그래야 다시 오늘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