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물건을 가지러 온 젊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늘 교통 정리할 때 입는 야광색 옷을 입고 물건을 나르고 큰 밴을 가지고 와서는 많은 박스를 가지고 가는 동네 사람 중에 한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왜 눈길을 끌었는가 하면 얼굴은 너무 선하게 생겼는데, 온몸이 문신으로 가득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얼굴과 몸이 따로 노는 것 같았습니다. 이 동렬 집사님이 그 친구와 한참을 이야기하던 중 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그 젊은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해줍니다. 갱으로 살았던 10대, 20대 인생, 무려 13년간을 갱에 몸담고 살았고, 감옥에 다녀왔습니다. 갱으로 살면서 일찍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았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소망 없는 삶을 살았던 그 친구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 길이 아닌 주님의 길, 목사가 된 것입니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많은 부분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온몸에는 문신이 있지만 그의 얼굴에 나타난 너무나 선한 모습들, 그 몸에 있는 문신마저도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목사님 옆에 늘 함께 다니는 너무 인상이 좋으신 어머니가 함께 서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을 뵈니 아들 때문에 속깨나 상하셨것다 싶었습니다. 그 아들이 자랑스럽답니다. 그럴 것입니다. 그 아들을 위해서 얼마나 기도했을까요? 본인이 운영하는 교회를 보여줍니다. 천막교회였습니다 그것도 저희 교회 외부에 쳐져 있는 것과 똑같은 천막입니다. 그 천막교회에 의자 갖다 놓고 드럼 갖다 놓고, 신즈사이저 치면서 교회를 시작한지 갓 일 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희 교회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마틴 초등학교를 다니는데, 교장선생님이 과학 캠프를 가는 재정을 저희 교회가 지원하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러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얼굴에 여유와 행복이 베어 나옵니다. 천막 안에 들어가 있는 의자 고작 열 개나 될까요? 개척교회 그것도 천막교회, 열 명 이하의 성도들……. 그런데, 그의 얼굴에 마치 모든 것을 소유한 사람처럼 보이는 행복은 예수님 때문에 갖는 즐거움일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 그들의 얼굴에 나타난 것을 가리켜 ‘스티그마’ 흔적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믿어도 이 땅의 복을 받기 위해 살다보니 얼굴에 예수의 흔적보다는 세월의 흔적을 남기며 살아가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그 세월의 흔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예수님의 흔적입니다. 그 목사님의 얼굴에서 주홍글씨가 떠오릅니다. 청교도들이 다스리던 시절에 간음하여 가슴에 A라는 낙인이 찍힌 여인, 그런데, 얼마나 주님 안에서 살았던지 훗날 사람들은 간음을 뜻하는 adultery가 아닌 천사를 나타내는 Angel로 인식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 과거의 흔적이 무섭게 생긴 문신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사람들은 정죄합니다. 그러나 그 세상의 정죄를 바꾸어 놓는 것은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아 그 복된 삶이 얼굴로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