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설교/컬럼

제목무엇이든 물어 보세요.2024-02-07 11:39
작성자 Level 10

지금까지 방영하고 있는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1983년부터 시작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었는데, 요즘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 보니 예전과 같은 인기는 없다고 합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저희 집에서 아이들에게 이건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하지? 질문을 던지면 아마 “아빠에게 물어보세요”라고 말할 것입니다. 제가 모든 것을 알아서 일까요? 아닙니다. 제가 그 만큼 파쇼였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하면 꼭 물어봅니다. 예전에는 물어보는 것이 좋았는데 요즘은 바르게 결정을 해야 하니 부담스럽습니다. 


예를 들면 큰아이가 독일에서 집을 얻을 때 여러 집을 보고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어떤 집으로 할까? 어떤 지역으로 할까? 이제 대학을 졸업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군대도 다녀오고, 장교로 나간 큰 녀석이 이런 질문을 한다니 이해가 되시나요? 

독일로 타던 차를 가지고 갈 것인가 아니면 가서 독일차를 탈것인가.... 아마 젊은이라면 독일 갔으니 독일차를 타다가 오고 싶을텐데, 아빠의 한마디에 타던 차를 보내고 아직도 받지 못해 고생하면서 불평하지 않습니다. 


딸아이가 병원에서 넣어야 하는 일반적인 서류가 있습니다. 그것은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상속은 어떻게 나누는가 하는 것들입니다. 제 분야가 절대로 아닙니다. 거기에 은퇴연금에 관련된 것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401K입니다. 그것도 하나 하나 질문을 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나눕니다. “네가 책을 좀 읽을래?” 라고 말해도 “이런 건 아빠가 결정해야지”라고 말합니다. 제가 무엇을 결정할 수 있겠습니까? 다 큰 녀석들인데,,,. 

아이들이 커서 그런 것을 의논하고 질문한다니 이 이야기를 듣고 보시고 부럽다고 하실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질문을 하면 부담스럽습니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독일에 있는 친구 목사들, 그리고 가르쳤던 아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게 됩니다. 딸아이가 은퇴하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그와 관련된 자료를 읽게 됩니다. 이유는 아이들이 저를 신뢰하는 만큼 실수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 조금 지나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나름대로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하나님도 부담스럽지 않으실까요? 우리가 자꾸 하나님께 여쭈어 보면 하나님도 제일 좋은 방법을 제시하려고 하실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사고치고 하나님께 뒷수습해 달라고 기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하나님께 “제가 알아서 할께요”라고 말씀드리고 나중에 뒷수습을 부탁합니다. 아이들이 저를 신뢰하듯 제가 하나님을 신뢰하는지 고민되게 되는 날입니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