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경험하셨겠지만 7,80년대에는 못 하나 버리지 못하고 펴서 썼었습니다. 그때의 흔적이 남아서 그런지 잘 못버리고, 고장나면 한번 뜯어보아야 직성이 풀립니다.
압력밥솥을 쓴지 오래되었습니다. 5년여 전쯤에 전기로 하는 압력밥솥을 샀는데, 이것이 얼마 전부터 되다 안되다를 반복합니다. 에러가 나는 것이 솥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솥을 넣어주세요’하고는 반응을 안합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아주 흔한 고장입니다. 문을 열고 닫는 와중에 전선의 접촉이 불량하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밥솥을 뜯었습니다. 그리고 열댓개의 선이 있는데 하나 하나 점검해 보니 하나가 이상합니다. 전선을 다시 정리한 후 해보니 정상적으로 작동됩니다. 더 이상 소리가 안나고 밥이 되는 ‘딩동댕 쿠쿠가 맛있는 밥을 시작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때 그때의 감격은 마치 올림픽 금메달을 딴 사람의 즐거움? 혹은 새 밥통을 샀을때의 즐거움과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기념으로 맛있게 식사를 만들었습니다.
몰고다니는 차는 2007년도에 산 시에나입니다. 차가 편하고 잔고장이 없습니다. 오래된 차의 특징은 후방카메라가 없는 것인데, 카메라까지는 아니지만 후진을 할 때 장애물이 있으면 소리가 나도록 하는 것을 2012년도에 달았습니다. 인터넷에서 구입해서 다는데 걸린 시간은 반나절, 그때 들어간 경비는 고작 30불이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싼 것으로 해서 그런지, 2년정도가 지나자 됐다 안됐다 합니다. 그것 만들 때, 자동차 뒷부분을 다 뜯고 밑에 들어가 구멍을 뚫고 ...6년전에 워낙 고생을 했기에 다시는 안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던 생각이 바뀌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운전중 전화를 받다가 경찰관에게 걸려 벌금을 크게 무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차에 블루투스가 있는 라디오를 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했습니다. 굳이 좋은 것을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다가 Ebay에서 double din radio를 60불에 판다고 나왔습니다. 그것도 후방카메라를 끼어서 말입니다. 오래전에 자동차를 뜯어본 기억이 있기에 쉽게 생각하고 달려들었습니다. 작업을 하는데에는 대략 3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디오를 뜯고 분해하는 것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나오고, 전선연결하고 드릴로 구멍뚫는 것은 오래전부터 관심분야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작 60불을 들여 멋진 차를 만들었습니다.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연결되고, 유투브 음악을 운전중 들을 수 있습니다. 멋진 것은, 후진을 하면 뒤가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멋지지 않나요?
새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가끔 고쳐서 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고쳐서 쓰시길 좋아하십니다. 사람을 완전히 바꾸시기 보다는 예전에 경험과 아픔, 상처에 은혜를 입혀 사용하기를 좋아하십니다. 오래전 죄로 물들었던 우리를 예수님의 은혜로 덮으시고 말씀하십니다.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헌 것 같은데 주님 안에서 새것입니다. 점점 더 새로워 지는 교인을 보는 것은 ‘와우’하는 즐거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