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서 앞 머리를 좌우로 나누는 지점을 가르켜 ‘가르마’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2대8 비대칭으로 나눕니다. 가끔 5대5로 나누는 분들도 있는데, 대부분 여자분들이 하는 스타일입니다. 남자분들 중에는 머리를 기르고 5대5로 할때가 종종 있지만 나이가 든 분들이 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일본에서는 7대3으로 가르마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머리를 하는 사람들은 고지식한 사람들이 하는 스타일로 취급합니다. 어릴 적에는 머리에 신경을 쓰지 않았고 얼굴에 무엇인가를 바르는 것을 너무 싫어했습니다.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 하지요. 그중에 머리 스타일도 있습니다. 머리스타일은 보통 유전이라고 합니다. 곱슬머리, 대머리등이 대표적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머리숱이 많은 분이 아니셨고 머리카락이 매우 가늘었는데, 제가 그것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흰머리가 아주 오랫동안 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도 받아 저도 세치(몇개씩 나는 흰머리) 몇 개외에는 흰머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머리카락이 가는데다가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서 머리속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영상으로 설교가 나가기 전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보신 분들이 너무 머릿속이 비어 보인다는 말씀을 많이해 주셨습니다. 그 이야기가 스트레스인지 아내도 제 머리에 신경을 씁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에 어머니가 제 예배 영상을 보셨나 봅니다. 여동생을 통해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빠 엄마가 가르마를 반대로 타보래....”
아들의 횡한 머리가 못내 마음이 아프셨나 봅니다. 가르마를 반대로 타게되면 금방 자리를 잡는 것도 아니고 오른손 잡이에게는 오른쪽에 가르마를 타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마음이 그렇다는데, 하고 가르마를 반대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10분 영상을 찍었습니다. 그랬더니 눈썰미있는 분들이 “목사님 머리 스타일 바꿨네요. 좋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참 다행입니다. 보기 좋다고 하셔도 가르마를 바꾸고 만든 영상을 여동생에게 보냈습니다. “어머니 꼭 보시게 해라. 엄마 말씀에 순종했다고 하면서....” 어머니가 분명히 좋아하시리라 생각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머니 명령에 가르마를 바꾸었습니다. 보기 좋던 안 좋던 당분간 어머니가 영상을 보신다고 하니 반대로 해야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