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자식 시집보내면 마음 아픈 부모님의 마음을 표현 것이 짚신 장사, 우산장사 이야기입니다. 어느 부모에게 두 딸이 있었는데, 큰딸은 짚신 장사에게, 그리고 둘째는 우산장사에게 시집을 갔다고 합니다.
해가 쨍쨍하면 사람들이 밖에 잘 다녀 짚신이 잘 팔립니다. 그러면 부모님은 큰딸은 걱정 없이 돈 벌며 살 수 있지만 해가 뜨면 부모님의 마음은 우산장사하는 딸에게 마음이 가 있게 됩니다.
그러나 장마철이 들어서면 우산이 많이 팔리게 됩니다. 그러면 내리는 비에 부모님의 마음은 어느새 짚신을 파는 큰딸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비가 와도 걱정, 해가 떠도 걱정이라는 말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일 때 연속해서 3개월이 넘도록 2천 박스가 넘는 물건들이 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교회 주변의 분들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퍼주고 넘겨주어도 될 만큼이 들어와서 화요일만 되면 교회는 늘 시끌시끌했었습니다. 그러나 일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정말 엄청난 량이라 그것 처리하는 것이 보통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트럭이 일찍 들어오는 날에는 일할 사람들이 오지 않아 이우리 목사님과 둘이서 그것을 옮기느라 아침에 진을 다 빼곤 하였습니다. 그때는 사람이 더 필요한데 라는 걱정을 하곤 했습니다.
2주전부터 2천 박스 주는 프로그램이 중단되었습니다. 어떤 회사와 맺은 계약이 끝났는지 모릅니다. 그러자 이젠 물건 걱정을 하게 됩니다. 여전히 화요일엔 물건을 받으러 오는 긴 줄이 있습니다. 이 뜨거운 날씨에 기다리는 그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화요일날 물건이 없으면 마음이 불편해 집니다. 이동렬 집사님 같은 경우에는 그때는 트럭을 몰고가서 여기저기서 물건을 구해 와야 합니다. 이번 주는 긍휼사역을 하면서 가장 큰 돈(?)을 써서 물건을 채웠습니다. 문제는 오후 2,3시에 물건을 겨우 구하게 되면 일이 엄청나게 많아집니다. 물건 분류부터 박스를 만드는 것까지 박스를 350여개를 만드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게 됩니다.
밖에서 기다리는 저분들이 우리들이 어떻게 수고하는지 아실까요?
아마 잘 모르실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고마웠던 것도 다 당연해 집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2천 박스씩 들어올 때 처음에만 감동이었지 매주 오니까 그것도 3개월 계속 되니까 감동이 당연함이 되었던 것입니다.
어제는 오전에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이제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제발 좀 물건 좀 보내주십시오. 박스로 만들어져 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 인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어려운 분들 보시고 하나님 물건 보내주세요”
물건이 많아도 걱정, 적어도 걱정....
이젠 물건이 많아서 걱정만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