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은 1945년 36년간의 일제의 식민통치를 종식하고 대한민국이 독립한 날입니다. 광복의 뜻은 빛 광(光) 자에 회복할 복(復)자를 써서 빛을 회복했다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일제시대는 우리 국민들에게 아픔과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일본 천황이 항복발표를 듣고 온 국민이 나와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 당시 라디오도 별로 보급되지 않았고 잡음도 많았는데다가 일본도 황궁에서 쓰는 일본어가 일반 사람들이 쓰는 언어와 약간 달라서 알아듣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본격적으로 길거리에 나와서 해방의 기쁨을 맞이했던 것은 신문에서 일본의 항복을 기사한 것이 나온 8월 16일 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3년 후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수립된 날이기도 합니다.
1950년 6. 25동란 때 단 한번 경축행사를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광복절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잊지 못할 날도 남아 있습니다.
뜨거운 한여름이 지나고 아이들 방학의 마지막 즈음에 오는 광복절.... 저에게도 광복절은 늘 기념하는 날 중에 하나입니다.
2000년 8월 15일 광복절 날 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올해가 정확히 미국에 들어 온지 20년이 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20년이면 두 번의 강산이 변하였습니다. 고국을 떠날 때는 김포공항이었는데, 이젠 세상에서 자랑할 만한 멋진 영종도에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 있습니다.
8월 15일에 비행기를 탔는데 8월 15일에 도착했으니 한국의 떠나는 날과, 미국에서 시작하는 날이 갔습니다.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날을 기념하듯이 우리 가족에게는 미국에서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20년인데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서 오는 관계로 저희 가족을 기다렸던 분들은 국제선에서, 저희는 국내선에서 내려서 무려 다섯 시간을 넘도록 공항에서 한정 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두려울 만도 한데, 믿음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려서 그렇지만 저만 바라보는 집사람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젊기도 했지만 그만큼 하나님을 신뢰하였습니다. 20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가운데 행하신 일들을 어떻게 다 기록할까요?
20년이 지났습니다. 이민가방 8개는 지금 이사 가라고 하면 80개는 되야 할 것입니다. 지켜주시고 인도하신 하나님.... 장래에도 지켜주실 줄 믿고 감사드립니다.
미국 들어오신 날을 기억하시나요? 그날을 기억하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느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