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 오렌지시에 있는 교회에 있을 때, 하루종일 교회에 있어도 한통의 전화, 찾아오는 분이 없었습니다. 일부러 찾아오려고 해도 힘든 외진 곳이었고 한국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교회를 알린 것은 2001,2002년 2년에 걸쳐 서울대 찬양선교단을 데려온 것이 전부였습니다. 워낙 작은 교회에서 유치한 일이라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5층짜리 대학 주차장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공연날 주차장으로 들어가던 차들이 도대체 이런 큰 주차장을 소유한 교회는 얼마나 클까 궁금해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교회 사이즈는 딱 100여명 들어가면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규모였습니다.
한바탕의 잔치가 끝난 후 교회는 다시 고요함으로 들어갔습니다. 젊은이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시점이 그때이지만 어른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만 했습니다. 당시 교회를 알리는 가장 흔한 방법은 설교 CD를 마켓에다 갖다 놓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설교를 잘하시는 분들이 많고, 마켓 앞에 쌓여져만 가는 설교CD는 공해처럼 느껴져 싫었습니다. 그리고 마켓앞에서 전도하면서 받은 전도지나 교회홍보지가 주차장 곳곳에 버려지는 것을 보면서 저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도 했습니다.(물론 그것을 받고 복음을 받아들인 분들이 계시기에 하셨다 생각합니다)
차별화된 무엇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책에서 읽은 따뜻한 글들과 당시 인터넷에서 보았던 좋은 글들, 그리고 복음에 관련된 글들을 모아 소책자를 만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받고 읽어보는 사람들이 그냥 버리지 않고 다시 한번 읽고싶은...
그래서 글을 읽으면 사람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들 대략 60% 그리고 간증이나 기독교 색채가 나는 글 30%, 그리고 10%는 칼럼 형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대략 32p 짜리였으니 분량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당회에서 허락을 받고 2004년부터 만들었는데, 처음 50여부를 만들며 시작한 이 일이 갈수록 큰 일이 되었습니다. 발행하여 나가는 부수가 600여부가 넘게 나갔습니다. 더 만들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교회의 낡은 복사기(속도가 정말 느렸습니다)로 집에 가면서 눌러놓으면 밤새 대략 50여부가 복사되었습니다. 그러면 그것 스테플 찍고... 그리고 마켓마다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 글을 받기를 원하시는 분은 메일로 보내드리겠다고 했더니, 우표값을 동봉하여 보내주시는 분들도 상당했습니다. 글을 모으는 데에도 엄청난 시간이 걸렸지만 편집하고 복사하고 배부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했습니다. 글을 읽고 감동받아, 저희 교회로 헌금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전화는 참 많이 왔는데, 교회를 찾아오신 분은 없었습니다. 다행히 교인들 중에 왜 하냐? 효과도 없는데 하시는 분들은 없었습니다. 제가 도리어 멈추고 싶었는데 기다리는 분들, 전화하시는 분들 때문에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거기에 매달릴 수 없는 지경이 되던 2006년에 멈추었습니다. 매달 만들려고 했던 것은 격월로 만들게 되었고, 12번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었습니다. 교회앞 대학교에 한국유학생이 연락하면 무엇이든 도와주겠다고 전단지를 놓고 왔습니다. 그것보고 전화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그때부터 교회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마음을 보셨던 것 같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