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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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약속을 기다리는 삶2024-02-07 11:55
작성자 Level 10

11년전 한국의 기도팀이 베델교회를 빌려 ‘조국을 위해 울라’는 주제로 북한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돌아가신 손인식 목사님이 북한에 대한 관심이 워낙 크셨고, 오랫동안 통곡기도회를 인도하셨기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셨지만, 실무를 담당하는 교역자들과는 회의진행이 어려웠습니다. 이해가 되는 것이 본교회 행사도 아니고, 장소를 빌려주는 일이니, 교역자들도 무엇을 도와야 하는 것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한국에서 오시는 팀들을 위한 숙소, 차편, 그리고 홍보까지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교회를 연합한지 불과 5개월도 안된 시점이었습니다.

그때 모 기독교방송국 본부장으로 계셨던 정현기 목사님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홍보를 위한 인터뷰를 찍는데, 갑자기 멈추시더니 “목사님, 목사님은 북한을 위한 마음이 간절한지 모르지만, 목사님 인터뷰를 보고 누가 그런 간절함이 생기겠습니까?” 그러시면서 그분은 자신이 원하는 장면이 나오기까지 제 감정을 건드리고 만들어 갔습니다. 

그때 PD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교제가 시작되고, 복음방송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돕는 일도 같이 하게 되면서 10여년 참 오랜 시간 함께 했습니다. 방송쪽에 워낙 경험이 많으신 분이지만 목사님의 꿈은 교회였습니다. 늘 교회를 세우는 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코로나 사태이후, 때때마다 발렌시아에서부터 저희 교회까지 두어시간을 잡고 내려 오셔서 오랫동안 예배를 드렸습니다. 교회 영상에 손보아야 할 것은 가끔 조언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두분은 저를 위해 늘 기도하는 분들이셨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달 전쯤 기독교방송국 쪽에서 연락이 와 어쩌면 다시 방송쪽 일을 할지 모르니 기도부탁 한다고 해서 열심히 기도했었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연락이 안오면 이건 일반적으로 안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 방송국으로 첫 출근한다는 연락을 받고 소리도 지르고 함께 기뻐했습니다. 

보내주신 글에 “10년전 타의에 의해 내려놓게 될 때, 다시 하나님이 부르실 것이다”는 말씀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약속의 말씀을 아무리 힘들어도 놓치지 않고 있으셨습니다. 

10년.... 

모든 것을 다 잊을만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두 분은 여전히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살아가는 삶...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일 것입니다. 

(정현기 목사님의 출근을 내일처럼 기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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