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피 브레이크 본문이 창세기라 그런지, 집사람이 갑자기 “하나님의 시간을 느낀 적이 언제였어요?” 라고 물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시간... 카이로스라 말합니다.
설교시간에 여러번 말씀드린 ‘카이로스’는 내가 측정할 수, 예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시간입니다.
요셉이 바로왕의 술맡은 사람과 떡맡은 사람의 꿈을 해몽해 주고, 나가면 꼭 나를 기억해 달라고 했을 때, 그들은 꼭 기억할 것이다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술맡은 관원장이 복직한 다음에 요셉 한사람 감옥에서 끄집어 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술맡은 관원장은 2년이 지나도록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왕이 아주 흉측한 꿈을 꾸었을 때에야 비로서 감옥안의 요셉을 기억합니다. 감옥에서 희망을 가지고 기다렸던 요셉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처음 몇 달은 소망을 가지고 기다렸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1년이 지나가고 2년이 지나갔을때도 요셉이 희망을 가지고 기다렸을까요?
만약에 요셉이 2년만 기다리면 바로가 꿈을 꿀 것이고, 그 꿈을 자신이 해석하면 국무총리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2년은 힘들지만 기다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하나님이 요셉에게 2년만 기다리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살다가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시간에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이 고난이 하나님의 어떤 의미인지, 혹은 언제 이 시간이 끝날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미국에서 가장 힘들다고 생각할 때, 집사람에게 투정을 부린 일이 있었습니다.
“당신이 일을 하고 난 공부만 하기로 했었잖아”
그때 집사람은 “하나님이 지금은 나에게 아이들을 키우라고 하셔” 하나님의 뜻이 그렇다는데 어떻하겠습니까?
2005년도 12월에 매우 중요한 결정을 내렸었습니다. 그것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남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기에 순종하기는 했지만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두렵기만 했습니다. 경제적으로 미국에서 살 수 있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빚은 점점 더 많아지고, 수중에 크레딧 카드는 10개가 넘어가던 시점입니다. 그리고 6개월의 시간이 흐른후 저희 집사람에게 일할 수 있는 work permit이 나왔습니다. 집사람은 2006년 6월부터 정식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동허가증 하나 받는데 걸린 시간이 2년이 걸렸습니다. 영주권은 신청하고 5년이 걸렸습니다. 받고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얼마나 사람을 피곤하게 했는지 모릅니다. 나올 줄 알았다면 왜 고민했을까요?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시간을 앞당기기를 소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은 앞당겨 지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나를 단단하게 만드시려고 기다리시는 시간입니다. 뒤돌아 인생가운데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시간은 나를 조금씩 다듬어 가신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모를 때 답답하지만, 그 시간은 나를 다듬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