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제목을 꽤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와 거리가 멀것만 같은 분들이 ‘어떤 드라마를 보았느냐’고 물으셔서 제가 안 보았다고 말씀드리면 우스게 소리로 ‘한손엔 성경, 한손엔 신문’이라고 하면서 이런 것도 안보고 어떻게 대화가 되겠습니까? 라고 하시는데 감동적인 이야기는 그런 드라마를 온가족이 같이 본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드라마를 이해하냐고 했더니 다 이해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같이 드라마의 내용을 이야기한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목사님 BTS는 압니까?” 라고 하셔서 알지만 유명한 BTS(방탄 소년단) 노래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더니, 영국 지하철에서 청소년들이 BTS를 외치며 노래부르고 춤추는 장면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래서 들어보니 정신이 없습니다. 제가 절대로 좋아할 장르가 아닙니다. 그러나 정말 대단했습니다. 얼마전 한국에서 잠깐 방문하신 교우 부모님이 “목사님 BTS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3주간 1등을 했습니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빌로드 차트’ 제가 드라마를 안 즐겼던 사람도 아니었고 빌보드 챠트를 몰랐던 사람도 아닙니다.
80년대 초반 DJ들에겐 빌보드 차트는 보물같은 것이었습니다. 종이 한 장에 이번주 빌보드 순위에 오른 노래와 가수의 이름이 나오는 그것을 보물처럼 간직하였던 이유는, 요즘처럼 인터넷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복사기도 없었던 시기라 그 종이 한 장을 구하려면 종로까지 나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습니다.
교우가 식사하는데 어떤 드라마를 소개하면서 거기에 실렸던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러시면서 ‘아마 목사님도 들어보시면 분명히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하시는데 익숙한 선율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노래를 듣다보니 어느새 1988년도를 배경으로 하던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에 실렸던 OST를 듣게 되었습니다. 고스란히 저의 20대에 들었던 음악들이 흘러나옵니다. 그때가 좋았지 라고 했을까요? 그때가 하나님 없이 가장 암울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하나님을 못 만났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던 중 2007년도 재정관리 하였던 파일이 나와 있었습니다. 날짜별로 카드값을 갚아야 하는 날들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오늘날처럼 자동이체가 발달하지도 않았고, 제가 낼 수 있는 금액도 정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어보니 카드만 13개입니다. 당시 사용내역을 보면 우리 수준으로는 감당도 못할 액수였습니다. 그것을 발견한 후에 집사람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어떻게 살았지?”
그때 그렇게 힘든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하루 하루가 감사였습니다. 유투브를 통해 흘러나오는 가요의 가사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그대여 아무걱정 하지 말아요’
마치 하나님이 아무걱정 하지 말라고 하시는 그 말씀에 위로가 넘칩니다. 뒤를 돌아보니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어떻게 살았나 싶을 앞날도 아마 지나고 나면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을 것이라 분명히 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