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교회를 가려면 Knott길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91번 Fwy을 타야 합니다. 그런데, 지역이 어둡고 다른 진입로보다 더 급격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방심하면 진입로를 놓칠 정도이고 가끔 진입구에는 급하게 회전할 때 나타나는 타이어의 LandMark가 선명합니다.
지난 주일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고, 교회를 가는 시간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쏟아지는 빗방울은 아닌지라 더 내렸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Knott로 가다가 91프리웨이를 진입하여 들었간 순간 차로를 벗어난 한 중형트럭이 넘어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옆으로 넘어가있지만 곧 차가 완전히 넘어갈 듯 움직입니다. 차들은 계속해서 진입하여 지나가고 저도 차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대로 가기에는 너무 마음이 어려워 갓길에 차를 세우고 조심스럽게 다시 내려왔습니다. 풀밭에 옆으로 뉘윈 트럭은 잘못하면 뒤집어질 것처럼 뒤뚱거립니다. 차안을 보니 사람이 보입니다. 저를 보고는 도와달라고 이야기 하는데, 운전자 옆에 한 십대의 소년이 떨며 있습니다. 제가 차를 몸으로 지탱하는 동안 안전밸트를 풀고, 안에서 차문을 밀고 저는 밖에서 붙들어 다치지 않게하고, 두 사람이 겨우 차안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차 뒤에 실린 장비들을 보니 핸디맨인 것 같았고, 아이에게 일을 가르치려 떠난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대단히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차가 더 기울어 제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경사였고, 하늘로 연 문이 다시 닫혀지기라고 하면 손이 나갈 수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좀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는데, 창문으로 비친 아이의 모습에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전 막내가 운전면허 Written Test를 통과했습니다. 두 번이나 떨어지고 어느 분의 도움으로 겨우 합격한 것인데, 마치 국가고시를 패스한 것처럼 온 집안이 난리가 났었습니다. 이미 면허를 땄어야 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늦어진 이유는 운전을 안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운전면허 따라고하면 누가 운전하다 죽었다는 말을 하곤 하였습니다. 운전 연수를 할때보면 두려움에 떠는 것도 역력합니다. 아빠 옆에서 떨고 있는 덩치큰 히스패닉 아이에게서 우리 아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녀석도 나중에 면허를 따야할텐데... 오늘의 기억이 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운전은 조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