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이 밖에 나가시기 어렵다고 합니다. 어느 분은 늘 산책하던 길인데, 앞에서 다른 인종이 걸어오자 벌써 몸이 경직되어 다시 되돌아 갔다고 말합니다. 오렌지카운티처럼 아시안이 많은 곳에 사는 분들이 느끼는 두려움이라면 다른 지역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신문에, 미국사람들은(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을 같은 이민자로 안본다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오랜 이민자의 삶을 사신 어른들의 말씀으로는 예전부터 있었던 일인데 요즘처럼 폭력적이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신문에 나오는 것을 보면 대부분 나이드신 어른들을 향한 공격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행하는 사람들은 마치 자신들이 당연한 일을 저지른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교우가 읽어보라고 주신 책이 파칭코라는 책입니다. 책이 1,2권으로 되어 있는데다가 두께도 만만치 않아, 고민이 되었는데, 권하시면서 하신 말씀 때문에 안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책을 읽으면 우리가 미국에서 고생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차별받는 것도 일본에서 당하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미국이민자인 저자는 남편을 따라 일본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일본의 재일동포들을 살펴보았던 것 같습니다. 재일동포들이 많이 일했던 것이 야쿠자라는 조직폭력배, 아니면 파칭코라는 도박장에서 근무하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일들을 하는 재일교포들...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왜 좀더 좋은 일을 하지 않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일본에서 사람답게 살수 있는 방법이 그런 밑바닥이라야 그래도 돈을 벌 수 있고, 사람대접을 받으니까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은 대부분 성경적 이름입니다. 소설의 주변인물들이 목사의 아들로 시작되어지기 때문입니다.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도 안되는 환경가운데 절망합니다. 소설을 읽는 중간 중간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분노가 치밀기도 하고....
파칭코!
우리는 왜 그런 삶을 사느냐고 손가락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들의 깊은 속에 들어가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이유가 있습니다. 도리어 그분들의 아픈 삶이 같은 동포로 미안해 질 지경입니다. 라스베가스의 교회는 오전에 예배를 안드리고 오후에 드리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새벽까지 도박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시고 예배드리겠다고 오신 분들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분들의 삶의 모습을 생각하면 얼마나 고단한 삶일까 생각해 봅니다.
하와이의 사탕수수밭, 6-70년대 이민오셔서 무엇이든지 하시려고 노력하셨던 분들.... 그분들의 애환이 느껴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