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때 저희 반이 문교부지정 그림반으로 지정되어(그림의 그자도 모르는 저에게 그나마 눈을 뜨게 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1년 동안 홍익대학교 교수님을 모시고 그림을 배우도록 한 것입니다. 지금 같으면 비싼 수업료를 주어도 모시기 어려운 당대 최고의 교수님이 문교부 명령에 돌아가시면서 매일 저희 반을 지도하셨습니다. 오후 방과가 끝나면 2시간이 넘도록 매일 그림을 그렸습니다. 처음 그림을 그릴 때 늘 먼저 하는 것이 밑그림입니다. 이것이 참 귀찮고 재미없는 일입니다. 개구쟁이 5학년 아이들이 처음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다보면 구도도 엉망 그림도 문제가 됩니다. 처음에 수도 없이 밑그림 그리는 훈련을 했습니다. 이래서 언제 그림을 그리나 싶었는데, 밑그림 작업을 한 후에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니까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붓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던 친구들이 붓의 반대쪽을 사용해서 효과를 내는 것까지 배우는 데에는 몇 달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체 반 학생들이 사생대회를 가면 기본이 입상이었고 대통령상부터 대부분의 상을 휩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초가 탄탄했기 때문입니다.
페인트 칠하기 전에 꼭 해야 되는 작업이 있다면 primer를 바르는 것입니다. 프라이머는 페인트가 잘 칠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프라이머를 바르지 않고 페인트를 칠하면 기존에 있던 색상이 드러나 제 색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프라이머 바르는 작업이 너무 귀찮은 일이라 빼먹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프라이머를 바르지 않으면 예외 없이 다시 칠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납니다. 교회 놀이터의 그네도 있고 구름다리도 있는 기구가 흉물처럼 페인트가 벗겨진 이유는 프라이머를 바르지 않고 칠을 했기 때문입니다(그 멍청한 짓을 제가 10년 전에 했습니다)
인생을 뒤돌아봅니다. 예수님을 기초로 삼는 사람은 비바람이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는데, 예수님이 아닌 다른 것으로 기초 삼은 사람들은 무너집니다. 돈이 떨어져도 무너지고 건강이 약해져도 무너집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기초로 삼으면 무너지는 것 같아도 다시 일어섭니다. 예수님을 기초로 삼는 기본이 있다면 그것은 성경을 읽는 것입니다. 요즘 성경을 읽는 것도 좋지만, 대부분 가지고 계신 핸드폰, 유투브에 들어가셔서 드라마 바이블로 성경을 들으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요즘 빌립보서를 만들 때 사용하는 것이 드라마 바이블인데, 참 좋습니다. 수많은 유명 배우들이 감정을 넣어 오랫동안 작업한 것인데, 어쩔 땐 눈으로 읽을때보다 더 은혜가 된다고 합니다. 성경은 우리 삶의 기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