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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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코로나 바이러스2024-02-07 11:44
작성자 Level 10

2014년 아마존에서 개들에게 물렸을 때, 조종사는 급하게 이미 위클리프 본부에 나와 있던 교우들에게 “선교팀중에 한사람이 개에 물려 수송중이다”라고 연락을 취했다. 누군지 몰랐던 그때 아내의 기도는 당연히 “제발 우리 남편이 그 사람이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렇지요. 선교지에 갔는데 목사가 물려야지, 선교팀이 물렸다고 하면 그것 또한 얼마나 큰 어려움이겠습니까? 

이번에 코로나 걸리고 난 후에 첫 번째 감사는 다른 많은 분들이 걸렸지만 그래도 교역자들이 대부분 걸려서 덜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통해 걸리신 분들이 대부분 잘 완치된 것도 감사했습니다. 코로나가 걸린 이후에 가장 먼저 연락이 오신 분이 있습니다. 

정대연 장로님.... 

장로님은 코로나 치료에 도움이 될 만한 약들을 약사인 아들의 도움을 받아 교역자들에게 전달하셨습니다. 그리고 때때마다 상황을 체크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어려움을 겪을 때 왕비였던 에스더에게 모르드개가 “네가 왕비가 된 것이 이때를 위함인지 누가 알겠느냐” 

마치 그 상황처럼 아들 다니엘을 통해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몸이 약하신 한 장로님은 본인이 걸리시면 드시려고 준비하셨던 약들도 교우들에게 풀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들입니다. 

코로나의 가장 큰 문제는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데, 며칠이 지나도 열도 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산소포화도가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상욱 장로님 내외께서 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아들 브라이언에게 어렵게 부탁했습니다. 브라이언은 예수 믿는 사람들이 새치기 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를 그 자리에 넣어주었습니다. 사실 그날 응급실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좀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치료를 받고 난후부터는 더 이상 열이 오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 큰 자식들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그런데, 그 일을 부족한 목사 때문에들 하셨습니다. 참 죄송하고 미안한 일입니다. 

교우들이 음식을 해서 보내셨습니다. 특히 어느 분께서 지원을 하시며 음식을 만들어 스텝들에게 보내라 하셔서 근 한 달 동안 먹을 것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 교우들이 만들어 보내신 음식들... 

코로나의 특징이 냄새와 맛을 모르는 것인데, 저는 맛을 못 느꼈습니다. 특히 국은 모든 것이 맛이 똑같게 느껴졌습니다. 맛을 느낄 수 없어, 식사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만들어 주신 정성 때문에 어떻든 먹었습니다. 그래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들, 교우들의 기도는 느낄 정도였습니다. 기도할 때에 혼자 기도하는 것 같지 않고 같이 기도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거의 사경을 헤메는 줄 알고 금식기도 들어가고 아파하시는 문자를 받으면 잘 나아지고 있다고 말씀드리지만 미안하고 죄송하고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스텝들이 받은 사랑입니다. 


늘 빚지고 살지만 이번엔 너무 큰 사랑의 빚을 교우들에게 지었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하고... 좀 좋은 목사면 덜 미안할 텐데, 부족함이 넘치는 목사라 뭐라 하며 감사를 표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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