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제시하는 것이 한해 표어입니다. 늘 표어를 정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세상속의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래서 이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몇 년 동안 표어를 정했었습니다. 2015, 16년도는 가정으로, 공동체로 지역으로, 세상으로 나아가는 교회, 그리고 2018, 19년은 세상속의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표어를 매년 바꾸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처음에는 특새도 하고 표어에 관련되 내용으로 교회를 끌고 가지만, 일년내내 그 주제를 가지고 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속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은 평생의 표어일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속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라는 주제는 때때마다 말씀속에 나오기 때문에 늘 간직할 수 있습니다.
대충 눈치들 채셨겠지만, 이번 표어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의 시대에 사람과의 대면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하나님과의 대면마저도 어려워서는 안된다 생각해서입니다. 이 표어를 보고 ‘우리보고 교회에 나와 하나님을 대면하라는 말이냐? 예배에 무조건 참석하라는 말이냐’ 오해하실 수 있지만 절대로 그런 말이 아닙니다. 어쩌면 지금이 더욱 하나님을 대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싶습니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들이 줄어 들었습니다. 대신 핸드폰을 보는 시간, 텔레비전 혹은 컴퓨터를 보는 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모두 다 좋습니다. 다행한 것은 우리가 사람을 만나는 대신 보는 미디어에 하나님과 관련된 것들이 정말 많다라는 것입니다. 요즘 오고가며 많은 간증을 듣습니다. 얼마 전에는 신학 동기이고, 대학선배였던 김병년 목사의 간증을 듣고는 며칠을 힘들어 했습니다. 내가 모르던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같은 선지동산에서 같이 기도하며 하나님을 바라보았던 많은 동기들의 삶에 각기 하나님은 다른 간증을 만들어 내시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삶의 현장속에서 그들이 만났던 것은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 성경책이 우리의 삶에 있었던 시간은 아마 수십년이 넘었을 것입니다. 과연 진지하게 읽어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하나님을 그 말씀속에서 찾으시려고 애쓰신 적이 있으신가요? 하나님을 만나는 것처럼 중요한 일이 있을까요? 욥이 하나님을 알았지만 지식으로는 알았지만 그가 끝내 고난의 끝자락에 있는 하나님을 대면하고 고백한 내용을 보십시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한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 하나이다.”
이 세상에 수많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일을 만날지라도 그것은 모두 제한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면 그것은 영원한 것입니다. 더 엄밀한 의미에선 하나님을 못만났다면 다른 모든 것을 다 가지고 만났을지라도 그분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다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