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가 병가를 신청하면 교회는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다른 목사님들을 초청하는 것부터 사례비 준비까지 준비해야 합니다. 교단에서 병가를 신청하면 지원하는 경비가 있다고 해서 신청했습니다. 문제는 기간입니다. 바르게 신청을 했더니 자격이 안된다고 합니다. 자격은 3개월 이상 신청해야 하는데 제가 신청한 것은 2개월 7일입니다. 다시 신청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날짜를 정확히 했음에도 다시 신청하라는 것은 도와준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 받겠다고 목사가 그럴 수 없다 생각했습니다. 괜찮다고 메일을 보냈더니, 모르는 전화가 왔습니다. 담당자가 직접 동부에서 전화를 하신것입니다. 그리고 날짜만 연장해서 서류만 다시 보내면 되는데 뭘 그렇게 하느냐고 하시는 것에요.
제가 목사인데, 어떻게 그렇게 말하겠습니까? 그랬더니 가서 더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 있지 않겠느냐고 하시는 것입니다. 아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교회가 그정도는 가능한 교회입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저에게 한국엔 보험이 있냐고 물으셔서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런데, 왜 한국에 나가서 하려고 하느냐 물으셨습니다. 몇가지 말씀을 듣더니 갑자기 알아봐 준다라는 것입니다. 다름아닌 응급상황에 들어가 수술을 받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응급상황도 아니고 수술을 작정하고 한국에 가는 것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담당하는 분에게 저에 대해서 말씀해 보시겠다고 하시고는 그 다음부터 이메일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언제 떠날꺼냐? 어느 병원으로 갈꺼냐? 의사는 누구로 지정했느냐?
다른 서류를 요청하셨습니다. 정말로 수술해야하는지 의사소견서를 보내달라.. 그래서 2년전 MRI찍고 받은 소견서등을 다 보냈습니다. 될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 안되면 나중에 병원비를 미국에 돌아와서 도와주도록 하겠다 라는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런데, 담당자와 통화할때마다 제 안에 위로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신경을 써주지,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했습니다.
연락이 안되면 메시지를 남겨 전화달라고 하시는데, 마치 작정하고 도와주려는 느낌이에요. 윗사람에게 보고했더니 긍정적인 답변이 있었다. 이제 그 위의 한사람이 동의하면 된다라고 말합니다. 한인 담당이신 그분이 상대해야 하는 한국 목사가 450명입니다. 그중에 저는 LA에서 그냥 스치듯 만난 목사 한사람입니다. 제 얼굴도 이름도 기억하지 못할 사람이지요. 그런데, 계속 전화를 주시고 이메일을 보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 최종적으로 저의 수술비를 도와주는 것이 결정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말을 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미국에서 그 일을 행하기가 어려우니까 한국에 관련된 사람에게 연락해서 그분이 도와주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국에 보험이 있는 사람정도로 제 일이 처리가 되어 집니다. 제가 나중에 여쭈었습니다. 왜 저를 이렇게 도와주시려 합니까? “목사님 이것이 제 일입니다”
그런데, 아니거든요. “사실은 목사님이 처음에 말씀하실때 마음이 확갔다라는 것입니다. 목사님이 원칙대로 하셔서 일이 이렇게 되었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교단에서 병가지원금으로 나오는 액수와 제 수술비를 지원하는 것은 아마 백배정도의 차이가 날것입니다. 연금국에 계신 분이 보험담당자에게 이야기하려고 얼마나 고생하며 수고했을까요? 그분을 움직인 것은 물론 하나님일 것입니다. 우리 교우들의 기도일 것입니다. 그리고 정직한 고백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