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9개월 알고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와 오렌지가나안교회를 함께 끌고 가셨던 목사님들은 대체로 3년이상을 함께 했었습니다. 아마 저희교회에서 가장 짧은 시간 있으셨던 목사님입니다. 갑자기 최성봉 목사님께서 담임으로 나가시게 되면서 후임으로 오신 목사님이 이성은 목사님 이십니다. 교회로 모시기전에 설교 영상 두 편을 들었고, 교회에서 설교후 내정된 후, 부에나 팍에 있는 호두과자 집에서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때 들었던 목회관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첫 단추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아실겁니다. 핸드폰 사건, 첫 설교하는 동안 무려 세 번이나 울린 핸드폰, 그 핸드폰 소리는 설교하시는 이성은 목사님의 핸드폰이었습니다. 그러나 당황해 하기는커녕 천연덕스럽게 한손으로는 핸드폰을 끄며 설교했던 인상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니면서 목사님은 점점 더 매력이 넘쳤습니다. 가장 많이들은 칭찬은 순발력입니다. 언제 저일을 할까 싶은데, 막판에는 꼭 해놓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화요 긍휼사역 때 보여준 성실함은 저희교회가 추구하는 바와 너무 잘 맞아 마음 편하게 화요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사모님은 영락없는 사모입니다. 수요일 저녁예배마다 아이들 들쳐 업고 온 그 열정을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겠습니다.
앞선 최성봉 목사님도, 이성은 목사님도 알기는 이력서를 먼저 받아 알았습니다. 최성봉 목사님은 저희 교회 오시기 1년여 전쯤 정근두 목사님이 오셔서 한사람 추천하고 싶다고 하시며 혹시 자리가 날 때 한번 생각해 달라고 하시며 보낸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성은 목사님도 혹시 자리가 나면 한번 보아달라고 하시며 어느 분이 추천서를 보내신 분이었습니다.
이번에 가는 곳도 일년여전 쯤 보낸 이력서를 보고 사라소타 교회에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하나님이 하셨다고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묻어둔 이력서가 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에 흔적들이 모두 이력서입니다. 최성봉 목사님도 정근두 목사님과 보내셨던 시절의 이력서를 써 내려갔던 것이고, 이성은 목사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 청빙을 받을 때 꼭 하는 마지막 체크가 있습니다. 그것은 전의 교회에서 어땠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목사님도 이목사님도 그런 조사를 하지 않고 추천하신 분들을 믿었습니다. 그분들이 추천하시면 믿을만 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추천하신 분들이 저에게는 눈에 보이는 이력서 이었고 그분들 눈에 목사님들이 그렇게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이목사님은 뚝심도 있고 견디기를 잘합니다. 본인 스스로가 그런 성격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사라소타교회의 형편이 편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성실함과 끈기로 잘 견디리라 생각합니다. 거기서 죽겠다는 심령으로 간다고 말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이성은 목사님, 그리고 사모님 하람, 예람, 하율이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