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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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미소가 아름다웠던 여인2024-02-07 11:59
작성자 Level 10

임인자 권사님이 처음 교회에 등록하셨을 때, 권사님은 거의 말씀은 안 하시고 잘 웃기만 하셨습니다. 이정희 권사님과 오랜 친분이 있으셔서 그런지, 교회도 낯설어하지 않아, 마음이 편했습니다. 특히 미소가 참 아름다우셨습니다. 

권사님은 톤이 너무나 조용해서 하시는 말씀이 겨우 들릴 정도였고 반대로 정순철 집사님은 호방하시고, 목소리도 크셨습니다. 

정순철 집사님의 교회 생활은 처음 은혜받으셨던 순복음교회 실업인선교회에 멈춰 계신 듯하셨습니다. 실업인선교회 봉사하실 때의 말씀을 하실 때면 집사님의 눈이 빛나는 듯했고, 일본에서 복음을 전했던 경험을 말씀하실 때는 신문에 내도 은혜받을 내용이라 감탄이 절로 났습니다. 은혜받으시고 정말 열심이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하실 때, 권사님은 우리 남편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집사님의 이야기를 경험합니다. 그런 권사님의 모습을 뵈면서 한눈에 정순철 집사님은 권사님이 옆에 계시기에 저렇게 설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권사님은 집사님 곁에 그리고 수많은 사람 옆에 있는 듯 없는 듯 지내셨습니다. 집사님은 사람들에게 돈도 잘 빌려주셨고, 떼이기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 일들로 어려움을 겪으실 때도 묵묵하게 견디신 분이 권사님입니다. 

암 판정이 나기 전까지 권사님은 가든 글로브에서 옷 수선하시는 일을 하셨습니다. 얼마나 꼼꼼하게 수선을 잘하셨는데, 단골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권사님이 일하시는 곳은 작은 사랑방처럼 오가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었습니다. 재봉틀 하나 둔 작은 공간에서 체구가 크지 않은 권사님이 앉아 계시는 모습……. 

그런데, 참 따뜻했습니다. 

암으로 고생하는 와중에도 믿음으로 견디셨고 기도하며 지내셨습니다. 더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권사님 하나님이 부르실 것 같은데, 언제까지 사시고 싶으세요? 저 한국 다녀와야 하는데….” 라고 여쭙자, 8월까지는 살고 싶다고 하셔서, 말도 안 되는 질문을 웃으며 받아주신 권사님이 고마웠습니다. 하나님이 그 소원들어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권사님께 천국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예의도 없어 보이지만 목사를 편하게 해주시려고 하셨는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정확히 말씀해 주신 것에 감사드렸습니다. 

아픔이 없는 곳이라는 천국…. 

너무 아파 힘들어하시는 분을 뵈면 그 말씀이 얼마나 감사한 말인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딸이 너무 고통받지 않도록 불러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천국에서 뵙겠습니다. 권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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