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설교/컬럼

제목피터슨 교장 선생님2024-02-07 11:57
작성자 Level 10

2주전 추수감사절 헌금을 가지고 마틴초등학교를 찾아갔습니다. 작년에는 팬데믹으로 전달하지 못한, 과학캠프를 위한 기금 1만불 체크를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저희 교회는 10년 전부터 Yard sale과 바자회등을 통해 1만불씩 마티초등학교에 지원했었지만, 2020,21년 모두 yard sale이 불가능했습니다. 장학금을 전달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갖던 당회는 2021년도 추수감사절 헌금을 전액 외부로 보내는 것으로 하고 1만불은 마틴초등학교로, 그리고 나머지는 2천4백불씩 지원하는 선교사님들에게 보냈습니다. 

마틴 초등학교에는 저희 교회와 함께 사역을 함께 한 멋진 피터 교장 선생님이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몰몬신자였고, 부인은 한국에 선교사로 일년동안 있었던 관계로, 한국에 대한 이해가 남달랐습니다. 비록 몰몬 신자였지만, 배울 점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피터 교장 선생님은 전교생의 이름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마치 성경에 목자는 자기의 양을 안다고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피터 교장선생님이 학교를 위해 한 놀라운 일들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준 것입니다. 학교의 수준을 플러튼이나 얼바인 못지않게 높여 놓았고,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했었습니다. 

그리고 과학캠프를 다녀온 아이들에게 소감을 써서 저희 교회에 보내주었습니다. 수학교실을 연다고 할 때,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보내준 분도 피터 교장선생님이었습니다. 이번에 만불을 전달하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더구나 추수감사절 헌금이라고 하면 얼마나 의미있게 쓸까 생각하고 기다렸는데, 다른 여자분이 나타나셨습니다. 피터 교장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전근가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오래있었습니다. 남들이 다 기피하는 곳에 오셔서 10년을 있었으니 말입니다. 새로 오신 아나 교장선생님도 저희 교회가 후원하고 있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좋은 분이지만 10년동안 알았던 교장선생님과 어떻게 같을 수 있을까요? 

헌금을 드리고 돌아서는데 왠지 사랑하는 친구를 멀리 떠나보낸 것처럼 마음이 허전했습니다. 피터 선생님이 섬겼던 아이들이 훗날 자신들의 삶을 개척한 후에 분명히 “저희가 다녔던 초등학교에 피터라는 교장선생님이 꿈을 심어줬습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피터 교장선생님의 앞날이 복되길 기도합니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