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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더 먹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은?

posted Feb 04, 2018

어느 방송 프로그램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토요일 밤에 음악 위주로 나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설문조사 내용을 가지고 저와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안먹던 음식이 맛있어졌다. 이상형이 바뀌었다, 중요하게 생각하던 것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부모님 생각을 더 하게 된다, 잘 잊어버린다, 자신감이 떨어졌다... 

30대의 고민 중에는 ‘춥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진행자가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묻길래 30대가 되면 20대의 자신감이 떨어지고, 현실적인 문제와 자기자신의 한계를 경험하기 때문에 마음이 춥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 진다고 했습니다.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자신감이 떨어진다라는 것입니다. 그랬습니다. 50이 넘어가면서 느껴지는 것은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고민하지 않고 하던 것이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신중해진 것이 아닌가 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아닙니다.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고, 쉽게 결정하던 것도 더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CGN TV에서 제 10분 메시지가 나가고 있습니다. 교인들이 제 얼굴 나온다고 기뻐서 연락들을 하시지만 사실 2년 전에 했던 것인데, 지금 재방송을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작년 12월에 방송국에서 다시 10분 메시지를 해달라고 연락이 왔을 때, 완곡한 표현으로 거절했습니다. 사실 옳다구나 하고 받아야 할 일입니다. PR시대에 공짜로 저를 팔고 교회를 소개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일주일에 네 번, 그것도 세 달이나 나가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없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10분 메시지를 늘 외워서 했습니다. 원고 안보고 깔끔하게 10분을 녹화하고 왔었는데, 그것도 자신이 없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예전에는 복음방송에서 하는 중보기도 인도하고 CGN에 가서 녹화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한날을 잡아 올라갔다 와야 합니다. 그것도 부담입니다. 외워서 하는 것도 자신없지만, 10분 동안 정말 시청자들을 확 끌어 잡아당길 무엇이 없다 생각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완곡한 표현으로 거절했습니다. 관계는 잘 맺어(?)놓았기에 한달간은 과거에 했던 것을 보내고, 나머지 2달은 새롭게 녹화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당회에서도 하라고 말씀하셔서 이번 주 화요일 아침 10시까지 올라가 녹화를 하게 됩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한번 올라갈 때 가능하면 두편을 녹화하고 오려고 합니다. 집중에서 하면 두편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마 월요일은 내내 그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몇 년전에 10분 메시지를 하기전에 썼던 칼럼의 제목은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였습니다. 오래전 불렀던 동요의 제목을 쓸만큼 자신 있었는데, 이젠 아닙니다. 다만 2년전 보다 괜찮아진 것이 있다면 제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더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도와 주셔야지 하는 말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나이를 먹으니 자신감은 떨어지는데, 예수님 잡은 손이 단단해 지기 시작합니다. 하나둘 붙잡고 싶었던 것들을 내려놓게 되면서 자꾸 예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나이를 먹으며 예수님 점점 더 바라보게 되었다면 그거면 됐지,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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